졸업생 인터뷰

 

간단한 자기소개와 무슨 일을 하고 계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신라대학교 간호학과 9회 졸업생 심근희 라고 합니다. 저는 졸업학년인 4학년 때 부산대학교병원에 최종 합격 하여 졸업과 동시에 바로 부산대학교병원에 입사했고, 2018년부터 현재 2021년까지 쭉 근무하고 있는 4년차 간호사입니다. 당시 입사 할 때 수술방, 중환자실, 내과 병동, 외과 병동 등 제가 원하는 파트로 원티드를 쓸 수 있게 해주셔서 저는 외과 병동을 원티드로 썼고, 현재 성형외과와 안과 병동에서 일 하고 있습니다. 외과 병동의 특성상 저희 병동에 입원 하는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을 위해 입원하기 때문에 수술 하고 올라온 환자가 회복하여 퇴원할 때까지 care 하는 간호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에 주로 어떻게 지내 왔나요?

저는 대학 시절,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다녔던 것 같습니다. 먼저 졸업을 위해서 봉사 시간이 필요했기에 봉사 동아리에 들어가 거의 매주 선배, 후배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봉사 시간도 채우고, 또 학과 구성원들과 교류도 활발히 했습니다. 간호학과는 졸업 후 임상(병원)으로 가장 많이 취업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동아리 활동으로 학과 구성원들과 활발한 교류가 있었기에 취업 후 병원에서 직장인으로 다시 만났을 때 여러모로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학년 때는 학생회, 3학년 때는 학회장, 4학년 때는 총대를 맡았습니다. 제가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한 그룹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야 하는 일이 앞으로 또 생길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만약 향후 언젠가 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로 가게 된다면 대학 시절 했던 경험이 좋은 밑받침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만약 앞으로 그런 일이 없다 하더라도 대학 시절 한 그룹을 책임져 이끌어 봤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와 돌이켜보면 저는 학생회, 학회장, 총대를 하면서 책임감의 무게와 구성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법, 서로 협동해서 일을 해결하는 법 등 배우고 익힌 것이 많아 제 인생에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틈틈이 여러 알바를 하며 용돈을 벌기도 했고, 모아둔 돈으로 국내 여행도 다니며 대학생 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누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3학년 때는 학회장을 하며 학과 생활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잠깐 성적이 떨어 진적도 있었지만, 간호학과는 취업 시 학점이 매우 중요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시 성적 관리를 해서 좋은 학점은 아니지만 졸업할 때 제가 만족할만한 학점으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타 학과들처럼 대외 활동 이라 던지,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어학연수 기회도 있었는데 제가 잘 활용하지 못해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직장인이 되면 하지 못할, 오직 대학생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일들을 여러분들께서는 충분히 후회 없이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시작 할 때 또는 사회에 나아갈 때 알아야할 부분과 그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물리학 용어 중에 임계질량(Critical mass)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임계질량이라는 말을 쉽게 풀어서 얘기하자면, 물이 끓어 수증기가 되기 위해서는 물이 100도의 온도에 도달해야만 마침내 수증기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그 100도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열을 가해야 얻어낼 수 있는 결과입니다. 여기서 그 물이 수증기로 변하기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충분한 열과 시간)을 임계질량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사회 초년생으로 처음 일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사회에 나가게 되면 온통 처음 보는 사람들과 처음 접하는 일들 뿐일텐데, 그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일을 능숙하게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업무에 익숙해지고 또 일을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과 그만한 노력을 가한다면 물이 100도가 되어 수증기로 날아가는 것처럼 어느 순간 사회에서 인정받고 능숙하게 업무 처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충분한 시간을 보냈고 또 죽을 만큼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 처리가 쉽지 않거나, 다른 여러 주변 상황들에 의해 내가 너무 괴롭거나 나를 스스로 갉아 먹고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만둘 수 있는 용기도 장착하고 사회로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세상엔 개인의 능력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고, 꼭 그 직장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 사회로 나아가서도 꼭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하고 계시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세상에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은 마찬 가지 이겠지만, 간호사라는 직업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고도 없이 생기는 응급 상황에 대처 할 줄도 알아야 하고, 보통 3교대를 해야 해서 근무 시간도 들쭉날쭉 하고,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근무 시에 평소와 다르게 긴장한 상태로 일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점이 뚜렷한 대신 장점도 많다는 것이 간호학과, 간호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파서 입원했던 환자들이 수술 후 잘 회복돼서 퇴원할 때가 되면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사회 초년생 치고 연봉이 꽤 높은 편이라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기도 하고, 또 생각보다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에 간호사 말고도 다양한 진로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장·단점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 자유롭게 하시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생을 살다보면 그에 걸맞는 시기와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대학생 때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일들이 있고, 대학생으로서 꼭 해내야 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고 직장인이 되면 직장인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일들이 있고, 직장인으로서 해내야 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으로서 내가 이뤄내야 하는 과업들(공부, 동아리 활동, 대외 활동 등)에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대학생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일들도(여행, 어학연수, 방학을 이용한 무엇인가..) 최대한 후회 없이 경험하며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때 그러한 여러 경험들이 살면서 여러분들의 삶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고, 삶을 살아내는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대학생활을 꼭 즐기고 누리세요! ^^ 감사합니다.